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군에 있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서... 얼마전에 구매를 했다.
음식과 술에도 궁합이 있듯 이 책에는 이 음악( Loving You )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혼자일 땐 자신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면 돼.또 자신만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으면 돼.
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자신보다도 상대방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만약 먹을 것이 조금 밖에 없으면 난 내 몫을 아키에게 주고 싶어.가진 돈이 적다면 나보다 아키가 원하는 걸 사고 싶어.
아키가 맛있다고 생각하면 내 배가 부르고, 아키한테 기쁜 일은 내 기쁜 일이야.
그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야. 그 이상 소중한 것이 달리 뭐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떠오르지 않아. 자신 안에서 사람을 좋아하는 능력을 발견한 인간은
노벨상을 받은 어떤 발견보다도 소중한 발견을 했다고 생각해.
그걸 깨닫지 않으면.. 깨달으려고 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하는 편이 나아.
혹성이든 뭐든 빨리 충돌해서 사라져버리는 편이 낫다구!
조금 머리가 좋다고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단지 바보일 뿐이야.그런 녀석에게는 평생 공부나 하라고 말하고 싶어. 돈벌이도 마찬가지야.
돈벌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것만 평생토록 하고 있으면 돼.
그리고 번 돈으로 우릴 먹여주면 되지."
두번째로 이름을 불리고 나서야 나는 입을 다물었다.아키의 곤란한 듯 웃는 얼굴이 내 눈 앞에 있었다.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키스.. 라도 하지 않을래?"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신이 존재한다 안 한다는 지금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내 개인적인 기도의 대상으로 신과 같은 어떤 절대적 존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것은 기도라기보다는 거래라고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간의 지혜를 초월한 거대한 존재와 거래를 하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건강해진다면 내가 대신 아파도 좋다.
아키에 관한 걱정이 너무나도 커서 자신은 아무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되었다.
마치 태양의 빛이 다른 별을 감추어버리듯이.
매일 밤 그런 생각을 하거나 기도하면서 잠드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나는 여전히 건강하고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키였다.
그녀의 괴로움은 나의 괴로움이 아니었다.
그녀는 죽었어. 시신은 태워져서 재가 되었지. 그 재를 나는 내손으로 붉은 사막에 뿌리고 왔어.
그런데도 그녀는 있어.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아. 착각따위가 아니야, 어쩔수 없는 감각이야.
꿈속에서 자신이하늘을 날고 있는 걸 부정할 수 없듯이 그녀가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어.
아무리 증명할 수 없어도 그녀가 있다고 내가 느끼는 건 사실이야
가을이 성큼 다가오며 가슴속에 크게 자리잡아버린 텅빈 연애의 방
아키와 사쿠의 예쁜 사랑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시리고 설레고 아프다.
이제 더 이상 저런 낭만적인 사랑보다 현실적인 사랑에 순응해야되는 내가 있어 더 슬프다.